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학회 참석 차 지방을 방문했다 레지던트로부터 며칠 전 수술 받고 병동에 입원 중인 뇌종양 환자 상태가 응급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MRI 검사를 지시한 이 교수는 잠시 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PACS에 접속해 환자의 검사결과 영상을 확인하고 OCS/EMR에서 약 처방을 내린 뒤 교직원 조회 항목에서 직원의 전화번호를 확인해 버튼을 클릭, 전화로 주의해야 할 사항을 강조했다.
응급상황을 넘긴 환자는 곧 안정을 되찾았고 교수는 무사히 학회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의료계에도 ‘스마트 워크’ 확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체제인 ‘Smart Work’가 의료계도 불어 닥쳤다.
모바일기기에 접속해 환자의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OCS/EMR을 통해 처방하는 것은 물론 업무 간호기록지와 인계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의료계 사상 처음으로 모든 모바일 OS에서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용 Mobile Hospital System인 ‘스마트 리포맥스(Smart RefoMax)’를 선보인 후 가능해졌다.
한림대의료원 이래 분당서울대병원과 길병원, 삼성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이 잇따라 대기업과 손잡고 모바일시스템을 오픈하면서 스마트 워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로써 의료진은 실시간으로 입원과 응급, 수술, 외래 환자의 검사 결과와 처방내역, 진료의뢰/회신 등 컨설트 내역 등을 파악, 빠른 진료 및 대응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모바일시스템은 OCS/EMR 기록을 입력하거나 조회하는 게 불가능하고 MRI와 CT 등 검사결과의 해상도가 떨어지는 등 데스크톱에서 사용하는 Hospital System보다 만족도와 사용률이 낮았던 게 사실이다.
의료원은 기존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용자의 니즈를 분석, 시스템에 적용한 스마트폰용 '스마트 리포맥스 버전 2.0'을 개발했다.
스마트 리포맥스 버전 2.0은 사파리, 오페라, 파이어 폭스, 익스플로러 등 모바일 웹 브라우저와의 호환성이 뛰어나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과 같은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구동이 가능하고 화면 크기에 맞춰 브라우저가 자동 조절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어느 모바일 기기에서든 최적화된 화면을 보여준다.
특히 이전 버전에서 제외됐던 OCS/EMR 부분을 추가해 경과기록지, 입원 및 수술기록지, 퇴원요약지 조회, management 처방이 가능하고 기존보다 해상도가 높아진 검사결과(CT/MRI, SONO/EKG, PET-CT, 흉부, 복부 등)를 PAC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간호부문 역시 신규 콘텐츠를 추가해 간호정보조사지와 임상관찰기록지 조회가 가능하며 간호기록지, 중환자기록지 등을 조회할 수 있게 됐다.
혼동하기 쉬운 의학용어 DB와 교직원 조회 기능도 가능하며 검색과 함께 문자메시지 및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도 걸 수 있다.
의료원은 스마트 리포맥스 버전
한편, 의료원은 스마트 리포맥스 버전 2.0에 대한 프로그램 저작권 등록을 마친 상태로, 앞으로 정기적으로 교직원을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버전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