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의 과다한 음주습관은 간 건강에 매우 해롭기 때문에 간의 손상 정도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최태혁 한솔병원 과장(소화기내과)은 알코올이 간염바이러스 및 약물 등과 함께 간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술을 과도하게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다시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마신 술은 위장에서 흡수돼 간을 거쳐 대사되는데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대사물질들이 생겨 간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최 과장은 “간질환의 발병은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마신 양과 얼마동안 마셨느냐에 따라 위험도가 결정된다”며 “특히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이 손상될 수 있고,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들은 음주로 간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음주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간의 과다한 음주습관은 정도에 따라서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으로 나뉜다.
우선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초기 형태로 간세포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이다. 증상은 거의 없으나 간혹 간이 비대해지면서 상복부 불편감, 피로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
대부분 병원에 내원해 간기능 검사나 간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된 이상소견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사람은 병원에 내원해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술을 끊으면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정상으로 회복 가능하다.
알코올성 간염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상태인데 상습적인 과음의 경우 경도 혹은 급격한 간기능 장애를 보이는 중증의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입맛이 없고, 구토를 하기도 하며,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복부 불쾌감과 황달이 동반된다.
간경변증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간이 딱딱하게 굳어서 정상 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간조직의 어느 한부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나타나며,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간경변이 진행하게 되면 복수, 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 뇌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단 간경변으로 딱딱해진 간조직의 손상은 비가역적일지라도 금주한다면 더 이상의 진행을 줄이고 간기능의 악화나 간질환의 심각한 합병증 및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태혁 과장은 “알코올성 간질환은 가역적인 지방간에서부터 간염, 간경변까지 다양한 임상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치료를 위해서는
한편,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변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일반적인 만성 간질환에 준하는 주기적인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