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엄태웅 “난 원래 배우” VS 주원 “백을 배웠다”

배우 엄태웅이 돌아왔다. 경찰 액션 스릴러영화 ‘특수본’을 통해서다. 그간 ‘1박2일’에서 보여준 엄태웅의 모습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엄태웅은 동료경찰이 살해된 후 구성된 특별수사본부 멤버들이 숨겨진 범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펼치는 숨 막히는 액션 수사극에서 동물적 본능으로 사건에 몰입하는 열혈 형사로 나온다.
주원이 FBI 출신의 천재적 범죄분석관으로 사건 해결에 동참한다. 첫 주연작을 맡은 그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차가운 이미지로 나오기 위해 의상이나 헤어에 신경을 특히 많이 썼다.
엄태웅은 15일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특수본’ 언론시사회에서 “‘1박2일’을 하다가 ‘특수본’이 새로워보일 수 있지만 난 원래 배우”라며 “‘1박2일’에서는 재밌게 노는 대신 연기할 때는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주원은 “누가 봐도 딱딱하고 잘 다가갈 수 없는 차가운 이미지로, 헤어나 의상적인 부분에서 스타일을 유지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주원은 “첫 영화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그것을 없앨 수 있었던 건 선배들과 감독님 덕분이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보는 게 배우는 거였다. 환경 자체가 배움의 장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이지만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엄태웅과 주원은 이번 영화를 통해 상당히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사건 해결을 위해 거의 붙어 다닌다. 서로에게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뭘까.
엄태웅은 “가장 좋은 점은 주원이 얼굴이 너무 잘 생겼는데 그만큼 욕심도 더 있고 열정도 있었다는 것”이라며 “나쁜 점은 이 친구가 머리는 작고, 키는 크고, 나이차도 나랑 많이 나는데 나중에 친구처럼 지내도 되나 하는 걱정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니 나도 동안이라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 즐겁게 작업한 것 같다”고 좋아했다.
엄태웅의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주원은 “태웅이 형의 남성미 넘치는 포스를 많이 봤다”며 “감독님과 다른 스태프한테 ‘태웅이 형 멋있다, 너무 멋있다’ 하면서 돌아다닌 기억이 있다. 태웅이 형의 인간적인 면과 연기적인 면을 통틀어 반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즐거워했다.
장진영이 카리스마 넘치는 경찰서장, 성동일은 생계형 형사, 김정태가 사건의 해결 열쇠를 가진 형사, 이태임이 홍일점 형사로 출연한다.
장진영은 “영화 ‘이태원 살인 사건’ 때 같이 했던 제작사의 영화”라며 “그 때 인연이 있고, 엄태웅과 엄태웅 매니저가 술을 마시다가 전화가 왔다. 감독님도 있었고 제작사 대표도 있었는데 그때 하게 됐다. 주연이라거나 주연이 아닌 것은 중요하지 않다. 도움이 됐다면 좋다”고 만족해했다.
경찰의 비리를 다룬다는 점에서 지난해 인기를 모은 영화 ‘부당거래’(감독 류승완)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황병국 감독은 “우리 영화는 경쾌하고 명확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비리의 끝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을 어떻게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연출자가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24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