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한 40대 납치범이 하루 만에 검거됐습니다.
다행히 어린이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암사동의 한 아파트 앞 길가.
수업을 마친 초등학교 3학년 A군이 홀로 걸어가고, 40대 남자가 바로 옆 흰색 차량에서 내려 주위를 서성입니다.
잠시 뒤 이 학생은 46살 박 모 씨에게 납치당했습니다.
A군이 납치를 당한 건 그제(10일) 오후 4시 15분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박 씨는 이곳에서 한 시간가량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혼자 걸어나오는 A군을 자신의 차에 태워 달아났습니다."
뒷좌석에 A군을 태운 박 씨는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끈으로 손을 묶은 뒤 도심을 배회했습니다.
납치 20여 분 뒤인 오후 4시 반쯤에는 A군의 휴대폰으로 A군의 부모에게 "5만 원권으로 3천만 원을 준비하라, (경찰에) 신고하면 묻어버리겠다, 준비되면 통화시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전 10시 40분쯤 서울에서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또다시 돈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결국 CCTV에 차량이 찍히며 덜미가 잡혔고, 경기도 구리 모 도서관 주차장에서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피해자에게 죄송하고요. 생활이 어려워서… 죄송합니다."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알려진 A군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는 한편,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