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일부가 내놓은 '한미 FTA 절충안'이 비준안 처리에 새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정하라고 압박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며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 내 일부 온건파가 주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국가소송제도, 즉 'ISD 절충안'을 놓고 여야는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절충안의 내용은 '한미 FTA 발효 즉시 ISD 유지 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합의한다면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확정해야 협의할 수 있다며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서 (절충안을)당론으로 확정해 주지 않는 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홍 대표는 다만 "민주당이 새로운 제안을 당론으로 확정하는 것과 정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협의하는 절차는 별개"라고 못 박았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절충안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절충안이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의견을 재확인한 수준이라며 당론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당은 ISD 폐기를 위한 논의 없이, 양국 정부 간 협의 없이 FTA 비준을 결단코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야 간 막판 극적 타결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솔길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비준안 처리에 대한 여야 간 협상 타결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