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입원하지 않은 일명 '나이롱 환자'의 보험사기가 날로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요,
병원과 짜고 수억 원의 보험금을 받아낸 일가족 등 보험사기단이 또 적발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의정부의 한 병원.
입원 차트에는 1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지금 병실에 거의 계시고요, 일부 안 계신 분들은 물리치료실에…"
하지만, 실제 병실은 대부분 텅 비어 있습니다.
서류상 입원 처리만 해 놓고 보험금을 받으려는 속칭 '나이롱 환자'만 있는 겁니다.
이처럼 병원과 짜고 수억 원의 보험금을 받은 보험사기단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직 보험설계사 출신 49살 여성 정 모 씨 등 브로커 3명은 명의만 빌려 10여 개의 보험에 가입하고 허위 입·퇴원 확인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가로챘습니다.
특히, 여성 브로커 53살 전 모 씨는 자신의 딸과 사위, 아들 등 가족과 함께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등 적발된 사기단 중 38명은 일가족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 2곳은 경찰 수사가시작되자 환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병원과 브로커, 환자 등이 2009년 2월부터 최근까지 받은 보험금은 모두 5억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윤연성 / 경기청 금융범죄수사팀장
- "병원과 보험 설계사, 환자가 모의해 보험금을 빼낸 사건으로, 이런 범죄가 가능한 것은 각 보험사 간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경찰은 56살 최 모 씨 등 병원 관계자 2명을 구속하고, 브로커와 환자 등 71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