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의 불씨가 사그라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이탈리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사임설에 휩싸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정치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섰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로존 3위 경제 대국 이탈리아의 부채 위기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6.68%까지 치솟았습니다.
7%를 넘어서면 구제금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1조 9천억 유로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부채는 유로존이 손 쓰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디폴트 위기가 불거지는 가운데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총리와 가까운 친정부 성향 언론인들은 총리가 며칠 안에 물러날 것이라고 말해 사임설에 불을 지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본인은 즉각 사임설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오늘(8일) 2010년 예산 지출안 표결과 관련해 집권 연정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아프리아 / 로마 좌익 학생 연합
- "최근 집권당 의원들의 탈당 속에 이번 표결로 현 정부가 몰락하고, 하루빨리 새 총리를 선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편, 중대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난 그리스는 3개월 시한부로 구제금융안 비준과 이행을 추진할 임시 연립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총리와 각료 명단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르면 내일(9일)쯤 새 정부가 출범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