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가 LPGA투어 통산 100승을 달성하는 데는 2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쉽지만은 않았던 여정을 이기종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기자 】
세계골프 변방에 머물던 한국여자골프가 LPGA 투어 첫 우승 깃발을 꽂은 것은 1988년 구옥희였습니다.
꽃은 10년 후 박세리가 피웠습니다.
박세리는 1998년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US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당시 외환위기로 신음하던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박세리가 세운 통산 25승은 이후 한국 여자골프가 100승 고지에 오르는데 든든한 토대가 됐습니다.
김미현과 박지은도 각각 8승과 6승을 거두며 힘을 보탰습니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박세리 키즈'의 활약이 돋보이며, 그야말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신지애와 최나연은 한국 여자골프의 '원투 펀치'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신지애가 2009년 신인상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자, 2010년에는 최나연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거머쥐며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의 맹타 속에 유소연이 US여자오픈에서 힘겹게 시즌 첫승을 올렸습니다.
이후에도 우승을 눈앞에 두고 5번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습니다.
그래도 가장 듬직한 최나연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한국 여자골프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두터운 선수층이 건재한 한국 여자골프의 신화는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