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 이 시기에 급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뇌졸중을 꼽을 수 있다. 매년 세계적으로 1500만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뇌졸중을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발병과 동시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은 최근 30ㆍ40대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져 그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오는 29일 뇌졸중의 날을 맞아 10월 한 달간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전국 65개 병원에서 건강강좌를 열고, 국민에게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한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 뇌졸중 3시간 골든타임 꼭 지켜야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에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이 있다.
뇌졸중은 나이와 관련이 많은 질환으로 우리나라 60대 이상 사망률 중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짜게 먹는 식습관 등도 발병과 관련 있어 이 같은 위험 요소를 가진 젊은층의 발병이 늘어나고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말이 어눌해지거나 나오지 않는 실어증,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시야 장애, 어지럼증과 보행 장애 등이 있다.
뇌졸중을 자가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양쪽 손에 손가락을 넣고 힘껏 주먹을 쥐어 보면 되는데, 양쪽 손의 쥐는 힘이 다르다면 마비를 의심할 수 있다. 또 앞으로 나란히 팔꿈치를 펴고 10초 동안 팔을 들고 있을 때 한쪽 팔꿈치가 굽혀지거나 10초 지나기 전에 팔이 떨어진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뇌는 신경세포가 뭉쳐 있어 20초만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도 마비가 되며, 4분이 넘으면 막힌 혈관 주변의 뇌세포가 죽기 시작해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에는 3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이 있다. 혈관이 막혀도 주변 다른 혈관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대체 지원해줘 일부 뇌세포가 버틸 수 있는데 그 시간이 3시간 이내이기 때문이다.
3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으면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어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 골든타임을 넘기면 뇌신경이 완전히 죽어 사망하거나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다.
실제로 골든타임 내에 도착한 환자와 그러지 못한 환자는 치료 결과에서 크게 차이를 보였다. 발병 3개월 후 일상생활에 정상 복귀한 뇌졸중 환자를 살펴본 결과, 3시간 내 치료한 환자는 6~12시간 내 치료한 환자보다 26%, 12시간 이상 경과 환자보다 4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은 뇌졸중 표적
뇌졸중은 발병이 곧 후유증이라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예방과 철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심장질환, 고지혈증, 비만증 등과 같이 뇌졸중을 잘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을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위험인자를 미리 발견해 잘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의 지름길이다.
고혈압이 있다면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하면서 정신적, 신체적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짠 음식을 피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혈압강하제를 투여해 뇌졸중 위험을 줄여야 한다.
당뇨병은 당분과 열량 제한, 비만증 조절, 적당한 운동, 경구혈당강하제 투여와 인슐린 치료 등으로 뇌졸중을 예방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에 이상을 일으켜서 동맥경화증 환자의 뇌졸중 발생 빈도를 높인다.
따라서 평상시에 혈압을 재어 수축기와 확장기 혈압을 잘 조절하고 혈청 내 콜레스테롤이나
건강한 성인도 평소에 신체활동을 많이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혹시 모를 위험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식사 습관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과음을 삼가며 금연하는 바른 생활습관 역시 뇌졸중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