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관련된 인터넷용어 중 ‘제로백’이란 단어가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순간 가속도를 뜻하는 이 국적불명의 단어는 많은 사람들이 매우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언론사의 기사 제목에 버젓이 사용되는 일도 많다.
어쨌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차의 가속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래서 고성능 자동차를 출시하는 제조사들은 이 수치를 반드시 공개하기 마련이다. 또, 단 0.1초라도 앞서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천문학적인 개발비용을 쏟아 붓는다. 가속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뛰어난 성능의 엔진과 변속기는 기본이고 가벼운 차체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타이어 등 필요한 것이 많다.
온라인 자동차전문지 탑라이더는 7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의 가속능력을 조사했다. 각 제조사에게 공개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토대로 상위 10개 차량을 선별했다.
조사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장 빨리 도달한 차량은 닛산의 슈퍼카 GT-R이다. 닛산 측에 따르면 GT-R은 2.9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GT-R은 3.8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은 530마력, 최대토크는 62.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되고 세계 최저 수준의 공기저항계수를 지녔다.
벤틀리의 2인승 쿠페 컨티넨탈 수퍼스포츠가 2위를 차지했다. 기록은 GT-R과 불과 0.1초 차이인 3.0초. 컨티넨탈 수퍼스포츠는 2톤이 넘는 무게를 지녔음에도 매우 강력한 6.0리터 W12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빠른 가속성능을 지녔다. 이 엔진은 621마력의 최고출력과 81.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벤틀리의 뒤를 이어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이름을 올렸다. 포르쉐 911 터보S는 3.3초의 기록을 가졌다. 작고 가벼운 차체에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 터보차처 엔진이 실려 530마력의 최고출력과 71.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1위부터 3위까지 상시사륜구동 차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70-4 슈퍼라제라, 포르쉐 911 터보S 카브리올레가 3.4초의 기록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우수한 가속성능을 발휘하는 차량은 대부분 2인승 모델이었지만 4인승 모델도 순위에 들었다. 지난 5일 국내에 출시된 페라리의 4인승 모델 FF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초면 도달한다. 또, 캐딜락 CTS-V는 3.9초 파나메라 터보는 4.2초의 기록을 보유했다.
아래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차 TOP10.
◆ 1위 : 닛산 GT-R -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9초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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