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다닐 수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택시가 돌진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른 아침에 벌어져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택시가 들어간 이유는 아직 의문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택시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합니다.
택시는 도로를 그대로 가로질러 턱을 넘은 뒤 광장으로 진입합니다.
택시는 좌회전한 뒤 광장 지하로 달렸고 계단 앞에서 잠시 멈춥니다.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계단 아래 상가로 그대로 돌진합니다.
아침 5시 50분쯤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돌진한 44살 문 모 씨가 몰던 택시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처럼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광화문 광장 지하 보도를 문 씨의 택시는 거침없이 달렸습니다."
경찰조사결과 문 씨는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복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문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다고만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사고 택시 기사
- "(어떻게 들어가셨죠?) 몰라요 기억 안 나요. (광화문 광장까지 간 건 기억나시죠?) 네."
선뜻 이해되지 않는 질주를 한 문 씨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한번 면허가 취소됐다가 최근 택시회사에 재취업했습니다.
문 씨는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있는 등 눈 건강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 새벽이라 인명피해가 없고 재산 피해가 크지 않아 경찰서에 있던 문 씨는 곧 귀가 조치됐습니다.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도 날 수 있었던 의문의 질주, 경찰은 문 씨와 택시회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