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시리즈, 오늘은 네 번째 시간으로 이번 위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살펴봅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리먼 사태와 같은 파국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올해 안에 불안 심리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합니다.
보도에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건 바로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이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리먼 사태와 같은 파국만 없다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는 머지않아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8월부터 두 달 동안 금융시장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미국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가 오랜 시간에 걸쳐 해결할 문제인 만큼 적응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 인터뷰 : 오석태 /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 "실물경제와 별개로 스트레스 상황이 1년 내내 갈 순 없다고 봅니다. 연말 정도 되면 심리는 어느 정도 나아질 텐데, 리먼 사태와 같은 파국 상황이 나타난다면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낙관할 수는 없지만, 10월과 11월에 열리는 G20 회담에서 재정위기의 해법을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유로존 내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게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합니다.
▶ 인터뷰 : 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럽 재정위기는 유로존 내에서 해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 여력이 있는 독일이나 프랑스가 유로존을 깨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면 취약 국가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자금 지원을 더 늘려야 합니다."
환율과 국가 부도 위험 급등과 같은 단기적인 쏠림 현상에 일희일비하는 시장은 곧 안정되겠지만, 실물경제 침체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주요국들이 곪은 상처를 터트리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회복되길 기다리는 형국이어서 저성장이 불가피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 역시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내수성장의 발목을 잡는 가계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