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금융권 연체자가 18만 명 가까이 늘어나, '연체대란'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나 은행권 대출 억제책이 맞물리면서 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연체자 수가 처음으로 반전 국면을 맞았습니다.
금융기관의 연체자 수가 반년 만에 18만여 명 껑충 뛰었습니다.
은행권 연체율도 이미 금융위기 당시 상황을 앞질렀습니다.
빚 때문에 허덕이기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 기업의 빚을 대신 갚아준 비율이 2009년 말 3.4%에서 지난해 말 3.2%로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급증했습니다.
금융위기 후 정부와 중앙은행이 추진한 경기확장책은 최악의 신용위기는 막았지만, 물가 급등으로 이어져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나 올려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담으로 직결, 연체율까지 높아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신용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연체율 역시 동반상승했습니다.
카드론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3%p,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p 올라갔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봉급은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금 급등, 교육비 지출 등에 대출을 더 늘린 사람이 많다며 대출이 늘면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대출금리는 더 오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권이 대출을 억제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연체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계 당국의 세심한 대책 마련이 어느때보다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