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개봉한 ‘푸른소금’이 기대를 밑도는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다. 개봉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2~4일 동안 전국에서 2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개봉한지 한 달이 다돼가는 ‘최종병기 활(42만여명)’에게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푸른소금의 누적 관객수 36만1000명. 제작사 측은 “추석 연휴 기간 관객이 몰리는 만큼 이번 주 상황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푸른소금의 이현승 감독은 미대 출신, 그것도 시각디자인과답게 감각적인 영상으로 영화를 수놓았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자동차 추격신은 가장 박진감 넘치고 시각적 효과가 뛰어났던 부분이다. 자동차 추격신에 등장하는 차는 지프(JEEP)의 그랜드체로키다. 그랜드체로키는 도로와 오프로드를 넘나들며 멋진 모습을 선보인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뽐내는 모습이 한편의 CF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랜드체로키를 미친 듯이 쫓는 스타렉스가 눈에 더 띄는 것은 과연 혼자만의 생각일까?
결국, 극한의 오프로드에서도 주행이 용이한 기술이 탑재된 그랜드체로키가 스타렉스를 따돌릴 수 있었던 비결이다. 송강호와 신세경을 쫓던 김민준은 차의 한계를 경험한 것인지, 지프에 매료된 것인지 지프 랭글러로 차를 바꿔 그들을 쫓는다. 그랜드체로키와 랭글러 루비콘의 대결은 영화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단, 기대는 하지 말자.
한편, 영화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7명의 조직폭력배 두목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나오는 주된 얘기는 자동차다. 조직폭력배 두목들이 랜드로버를 샀다, 스포츠카를 구입했다 등등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식사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검은색 대형세단은 유행이 지난 모양이다. 시간이 더 흐르면 해치백을 모는 조직폭력배들을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