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불운이 계속되고 있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도 이변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세계기록보다 40cm나 낮은 기록으로 6위에 그쳤습니다.
대구에서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녀새' 이신바예바의 날개가 꺾였습니다.
관중들의 우뢰와 같은 응원을 받으며 등장한 이신바예바는 첫 시도에서 4m65를 가볍게 성공했습니다.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한 이신바예바는 곧장 10cm를 올려 4m75에 도전했지만 1차 시기에서 실패했습니다.
이신바예바는 재도전하지 않고 바로 4m80으로 바를 올려 도전했지만 2번 연속 바에 걸렸습니다.
단거리 선수같은 폭발력과 멀리뛰기 선수같은 도약력으로 하늘을 날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기계체조 선수로 활약하며 누구보다 유연한 동작으로 바를 넘은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신의 세계기록인 5m6에 한참 모자라는 부진한 기록으로 6위에 그쳤습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슬럼프를 겪었던 이신바예바.
지난 7월에 열린 '육상인의 밤' 대회를 통해 다시 정상에 서며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꿨지만 바에 걸려 추락했습니다.
▶ 인터뷰 : 이신바예바 / 여자 장대높이뛰기
- "정말 실망했습니다.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실수해 경기를 망쳤습니다. 모든 게 엉망이었습니다."
이신바예바가 떨어진 자리에는 브라질의 파비아나 무레르가 날아올랐습니다.
무레르는 4m85를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볼트와 류샹에 이어 '미녀새' 이신바예바마저 대구세계선수권대회 이변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기록의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구가 '챔피언의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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