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은 28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이소라 윤도현에 이은 3대 MC로 나섰다.
윤종신은 전임 MC들과 달리 경연 참가 가수 아닌 전문 MC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이날 청중평가단 앞에 선 윤종신은 "가수 입장에서 그들의 심경을 전하고, 청중들의 입장에서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질문하겠다. '전달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연 위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드러난 윤종신의 MC로서의 활약상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20년 넘게 가요계에 몸 담으면서 선, 후배 가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인맥과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몸에 밴 편안함 그리고 특유의 음악적 진지함이 무기로 작용한 듯 보인다.
이날 윤종신은 경연 전 새 가수들의 대기실을 찾아가 긴장감을 풀어주는 등 선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각 가수들의 무대를 소개하면서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과하지 않은 멘트가 빛을 발했다. 김조한의 '사랑하기 때문에' 무대에서는 눈물이 고이는 등 전달자뿐 아니라 청자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날 윤종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제의를 받고 가수로 출연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MC라는 말을 듣고 2초 정도 자존심이 상했다"는 발언으로 아쉬움이 없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하지만 윤종신 특유의 진행 스타일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음에 따라 아쉬움보다는 그 역시 또 다른 도전으로서 '나가수'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송 후 시청자들은 "윤종신의 노래도 듣고 싶다"는 반응을 쏟아낸 만큼, 중간 평가를 통해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머지 않아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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