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라면 누구나 자동차에 표시된 연비에 의구심을 가졌을 텐데요.
정부가 지난 1988년 적용한 연비 측정 방식을 이제서야 바꾸기로 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4년 출시돼 지금까지 60만대가 팔린 국내 중형 승용차입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0.7km.
이를 시내와 고속도로와 고속과 급가속 등 실제 주행 조건을 적용해 다시 연비를 측정해봤습니다.
결과는 리터당 2km나 줄어든 8.7km.
30개 차를 실험한 결과, 공인연비와 실제연비는 차종과 제조업체, 연료 형태를 가리지 않고 평균 20%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호 / 한국석유관리원 동력기술팀장
- "이번에 새롭게 시험한 측정 방법은 실제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많이 고려하다 보니까 현재 공인연비로 표시된 연비와 20%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특히 배기량이 낮은 경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30% 안팎의 연비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부는 연비를 현실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실제 주행 상황을 감안한 새로운 연비 측정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시내와 고속도로, 고속과 급가속, 에어컨 가동, 영하 6도의 저온 조건 등 5가지 항목을 고려해 만든 보정식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송유종 / 지경부 에너지절약효율화 단장
- "모든 운전상황을 감안해서 고안된 계산법에 따라나온 연비 값과 실제 연비 값이 똑같습니다."
아울러 자동차의 연비 등급 판별 기준도 상향 조정해 1등급 비중을 현재 17% 수준에서 10% 내외로 축소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