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담배꽁초 등이 들어 있는 이물질 소주를 보도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내용물이 없는 소주가 유통돼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학에서 생산하는 저도주, '좋은데이' 입니다.
소주병 안에는 알콜인지, 그냥 물인지를 분간할 수 없는 몇 방울의 액체만 들어있습니다.
마트에서 팔 목적으로 소주를 구입한 슈퍼마켓 주인은 '빈병 소주'에 대한 제조회사의 어처구니 없는 태도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정동홍 / 마트 주인
- "절대 공정상에서 이상이 있을 수 없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며 따지고, "병만 달라." 회수해 가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해서 못 준다고 그랬습니다."
제조사 측은, 생산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병 뚜껑이나, 병 자체 균열에 따른 누수 현상으로, 결국 유통상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무학 관계자
- "병이 실링이라고 하는데, 쪼여지는 부분이 기계가 쪼을때 너무 강하게 압력을 가하면 병구가 파손이 됩니다. (반대로) 압력을 작게 잡아놓으면 병이 거꾸로 돼서 세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그런 부분이지…."
담배꽁초와 같은 이물질 소주가 발견됐을때도 생산공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던 제조회사.
자동화 시스템과 철저한 육안검사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완벽한 시스템에서 문제의 소주들은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
무조건 유통과정상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것이 옳은 일인지.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