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에서 단 세 곡만을 부르고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임재범은 '일밤-집드림' 후속으로 예정된 로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설 전망이다.
해당 코너는 임재범이 미국 여행을 하며 음악을 만들고 작은 공연을 하는 로드 리얼리티 형식으로, 아직까지 기획 단계에 불과하지만 '임재범 예능'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임재범이 지닌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바탕으로 한 코너지만 '나가수', MBC스페셜 등을 통해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임재범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나가수' 요정 박정현은 오는 9월 초 방송되는 MBC '위대한 탄생 시즌2'(이하 '위탄2') 멘토로 전격 합류한다.
최근 '나가수' 5라운드를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명예졸업해 팬들의 아쉬움을 산 박정현은 '위탄2'를 통해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됐다.
'나가수'에서 보여준 노래와 무대에 대한 진지한 면모가 '위탄2'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발현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며, 멘토 입장에 선 박정현의 매력이 어떻게 그려질 지 주목된다.
'나가수'를 통해 재발견 된 가수 김연우 역시 예능 MC로 새롭게 나선다. 오는 9월 방송되는 MBC 추석 특집 '가수와 연습생'(가제) MC에 전격 발탁된 것.
'가수와 연습생'은 선배 가수들이 신인 가수들과 각 기획사 연습생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서바이벌의 형식을 빌려 신인 가수들과 연습생들을 소개한다.
연출을 맡은 박현석 PD는 "김연우는 보컬 트레이너이자 교수로서 이 프로그램과 잘 맞고, 재치와 입담을 소유하고 있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 MC로서는 초보인만큼 김구라 박명수와 재미있게 호흡을 맞출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윤도현과 이소라는 각각 Mnet '머스트', KBS JOY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에서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예능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가수로서의 관록과 그에 준하는 실력이 담보된데다 이들의 출연이 예정된 프로그램 자체가 음악을 기반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외도(?) 성격보단 음악적 활동 영역을 넓히는 가능성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
다만 프로그램 론칭과 함께 지나치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은 가수로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박정현의 경우 타 가수들과 함께 하는 멘토라는 점, 김연우의 경우 일회성 파일럿 프로그램인 만큼 부담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으나 임재범의 경우 오롯이 그의 이야기가 담긴다는 점이 관건이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떠나 대체로 시청률로 평가받는 예능 프로그램, 게다가 일요일 오후 황금 예능 시간대 편성이라는 점이 임재범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으나, 이는 SBS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의 김연아의 선례에 비춰볼 때 심리적으로 극복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가수' 최고 수혜자로 꼽히는 가수들의 예능 행보가 과연 가수 개개인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가져다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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