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11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로, 193개 회원국 중 20위다.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건강수명과는 무려 10여년이나 차이가 난다. 즉, 건강하지 않은 몸 상태로 10여년의 노후를 보내야 한단 얘기다.
노화는 역행(逆行)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라고 하지만, 개인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그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많은 이들이 최근 ‘안티에이징(Anti-Aging)’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안티에이징은 기실 피부나 성형처럼 타인에게 보여지는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후 범위가 확장돼 건강의 전 분야에서 안티에이징은 키워드로 부상했다.
우리 몸에서 대들보 역할을 하는 척추 역시 다르지 않다. 다양한 척추 질환이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젊은층의 척추질환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볼 때 척추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척추 안티에이징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우리 몸의 중심으로 균형 잡인 자세를 잡아주고, 노후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척추 건강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겉모습에 대한 안티에이징뿐 아니라 몸 속 건강까지 챙기는 척추 안티에이징까지 더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안티에이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지금 반복적인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모든 병이 마찬가지겠지만, 척추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요법에는 물리치료부터 약물요법, 주사요법 등이 꼽힌다.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10명 중 1~2명은 수술을 요한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예전 같았으면 수술을 적용했을 중증질환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도일 병원장은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찜질이나 파스로 호전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척추질환의 90~95% 환자가 비수술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내 척추 나이를 거꾸로 되돌리기 위해서 평소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도움이 될까? 다음은 고도일병원에서 전하는 ‘척추 안티 에이징 5계명’이다.
1.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하자
유산소 운동은 건강한 척추를 만드는 좋은 습관이다. 가장 기본적인 걷기운동부터 수중부력을 이용해 허리부담을 주지 않는 수영, 더운 여름철 실내용 자전거를 타는 것도 허리건강에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2. 규칙적인 근력강화운동과 스트레칭을 하자
허리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허리근육강화운동이다. 과격한 운동은 피하되 누워서 엉덩이 들어올리기,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복근 강화운동, 허리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으로 만들어진 허리근육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는 ‘자가복대’ 역할을 하게 돼 더욱 효과적이다.
3. 건강한 자세 습관을 기르자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한쪽 다리에만 힘을 주고 서 있는 자세, 양반다리 등의 자세는 척추에 지속적으로 무리를 준다. 또한 엎드려서 자는 습관은 허리와 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4. 패션이나 외모보다는 건강을 중시하자
최근 유행하는 ‘킬힐’과 같이 지나치게 높은 힐은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이다. 또한 과도한 다이어트 역시 허리건강에 좋지 않다. 이는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척추뼈 자체가 약해져, 심하면 압박골절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한 체중과 체형관리를 해주는 것이 허리건강에 중요하다.
5. 척추도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통증이 없는 경우 자신의 척추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 미리 검진해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조경진 매경헬스 [nice2088@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