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을 근거지로 동료 택시기사들을 폭행하고 협박해 온 택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전과가 있는 기사들을 모아 조직을 꾸린 뒤 장거리 손님들을 독점해왔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역 선상주차장입니다.
길게 늘어선 택시 사이에서 붉은 상의를 입은 기사가 밖으로 나옵니다.
다른 택시기사에게 다가가더니 발길질을 하며 위협합니다.
이들은 속칭 '코리아콜파' 조직원들로, 장거리 손님들을 독점하기 위해 결성됐습니다.
이들은 별도의 스티커까지 부착해 조직원 택시를 구별해가면서 다른 택시가 손님을 태우지 못하도록 온갖 협박과 폭행을 휘둘러왔습니다.
다른 택시기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늦게 와서 맨 앞에 차를 대놓고 일일이 손님한테 (목적지)물어봐서 멀리 가면 앞으로 데려와서 태워가고…"
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2억 5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상돈 / 부산 동부경찰서 강력팀장
- "다른 택시기사들이 자기 구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늑골이 골절되고, 70대 노인 기사에게 가래침이나 폭행을 해 영업이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택시기사 48살 송 모 씨 등 폭력에 적극 가담한 조직 간부 4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