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단지를 짓기 위한 택지 공사 현장이 방치되면서, 산사태가 우려됩니다.
불안에 떨던 주민들은 행정 당국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일암마을.
50년째 이곳에 사는 최순자 할머니는 비만 내리면 인근 마을로 피난을 가야 합니다.
지붕보다 높은 곳에 조성된 택지 공사장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순자 / 마을주민
- "비만 오면 (옹벽이) 무너질까 봐 겁이납니다. 우르르 쏟아지면 큰일이거든, 그래서 아이들도 (피신을) 가라 하고, 손윗동서들도 다 가라고 합니다."
마을 뒤편 2만 제곱미터에 22채의 전원주택 택지 조성 공사가 시작된 건 두 달 전.
집중 호우 기간을 의식해, 공사가 중단됐지만, 허술한 옹벽 설치와 부실한 배수로는 산사태에 대한 공포를 키우기 충분합니다.
▶ 인터뷰 : 변수환 / 일암마을 이장
- "아래 주택에 현재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어떻게 불안해서 살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부실공사를 해놓고 (업자와 공무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행정 당국은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창원시 관계자
- "취약 지점을 점검한다든지, 재해 우려가 있다면 건축주한테 보완하도록 하고 그 이전이라도 문제가 된다면 담당 근무자를 배치해서 위험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현재 경상남도 안에는 17곳의 공사장이 즉각적이 안전 조치를 필요하다고 조사됐습니다. 말만 앞서는 행정 당국의 태도에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