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극우청년들이 나치 전범의 묘소를 성지화되자 정부가 나서서 폐기했습니다.
묘지를 파헤쳐 유해를 꺼낸 뒤 화장해 호수에 뿌렸다고 하는데요. 과거사 청산을 위한 독일의 노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일본이 한 수 배웠으면 참 좋겠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차대전 당시 히틀러의 최측근 심복이었던 루돌프 헤스.
전쟁이 끝나고 나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1987년 93세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언에 따라 바이에른주 분지델시에 있는 교회에 묻혔습니다.
조용했던 이 마을은 이후부터 매년 헤스의 생일이 되면 홍역을 치렀습니다.
네오나치 청년들이 묘소를 찾아 경의를 표하거나 히틀러식 인사를 하는 등 극우주의 세력의 성지처럼 변한 것입니다.
이에 묘지 관리 당국이 헤스의 유해를 파내 화장하고 나서 호수에 뿌렸습니다.
물론 가족의 동의는 받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 묘소가 극우주의 성지로 변질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전쟁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 철저한 과거사 청산을 하는 독일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과거사 청산은커녕 전범을 미화하는 등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일본.
독일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선진국이 돼야 할 것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