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비핵화 회담과 핵 문제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의춘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오늘 밤 발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오는 23일 아세안지역 안보포럼 ARF에서 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 소속 국제기구과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 "국장급 대변인을 통해 모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외무성 관계자
- "(남북 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습니까?) 우리는 모릅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중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남북 대화가 빨리 이뤄지는 게 좋고, 가능하면 ARF를 계기로 뭔가 새로운 게 있으면 좋지 않겠냐"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조병제 / 외교통상부 대변인
- "ARF에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대화와 화해를 강조하는 분위기이고, 남북 간에도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외교장관이 만난다면 이번 정권 들어 처음이고, 본부장급 회담 역시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비핵화 회담을 제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며 "열려 있는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북한 대표단에는 핵 협상과 대미 관계를 담당하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력과 요구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피력하고 관련 대화를 이끌기 위한 포석인 셈입니다.
북한 대표단은 오늘 밤 발리에 도착한 뒤, 내일 오전 우리 대표단과 양자회담을 마친 중국 대표단과 만나 현안에 대한 조율을 거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 "단절됐던 남북 간의 접촉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6자회담과 핵 문제와 관련된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