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점거 농성 사태가 28일 만에 전격 해제됩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어제(25일) 오후 9시간에 걸친 학생 회의 결과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서울대 대학본부 점거 사태가 28일 만에 끝났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어제(25일) 전체 학생대표자회의를 열고, 점거 해산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본부가 최근 제시한 '소통 부족 인정' 담화와 상설협의체 구성안을 수용했습니다.
학생들의 이 같은 결정은 대학본부가 법인화 중단에 직접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서울대 법인화 문제는 지난 13일 국회 교과위 의안으로 상정됐지만, 논의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대학본부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국회와 교육 당국 상대로 법인화 반대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윤 / 서울대 총학생회장
- "저희는 끝이 아니라 생각하고, 월요일, 27일에 (국회와 한나라당을 향한) 저희 행동들이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총학생회와 대학본부와의 협상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준규 / 서울대 법학과 4학년
- "전학 대회에서 의결된 안이니까 같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악수였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장장 28일간 계속된 서울대 대학본부 점거 사태는, 대학과 학생 양측에 수많은 시사점을 남겨둔 채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