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을 쌈짓돈처럼 빼 쓴 상조회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빼돌린 돈을 고리 사채놀이를 했는가 하면 아들의 해외여행 비용으로도 썼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성내동의 한 상조회사.
가입된 회원만 3만 명으로 자산규모 250억 원이 넘는 업계 중상위 업체입니다.
이 회사 대표 51살 여성 한 모 씨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한 씨는 회사 통장으로 들어온 수십억의 돈을 자신의 통장으로 빼돌려 극히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왔습니다."
영업수당 서류를 위조하는 방법 등으로 한 씨가 챙긴 돈만 94억 원.
이 중 대부분을 무등록 대부업자들과 손잡고 급전이 필요한 건설업자에게 빌려줬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무등록 대부업자
- "(상조)회사에 도움이 될까 하고 시작한 일인데…. 잘못했습니다."
아들 해외여행 비용까지도 회삿돈이 사용됐습니다.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역할은 한 씨의 가족들로 구성된 유령 이사회가 맡았습니다.
아무런 관리·감독 없이 대표 마음대로 돈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운 / 서울경찰청 지능팀장
- "법률에 규정된 공제조합에 예치해야 할 금액을 제외하고는 사용처에 대한 규제가 없어서 그 피해가 회원들에게 돌아갈 우려가…."
경찰은 한 씨와 대부업자 43살 최 모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