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권 피해자들이 금감원과 국가 등을 상대로 1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금감원은 그제야 후순위채권 불완전판매를 입증해 최대한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점거 농성을 풀기 위해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부산저축은행을 방문했다가 봉변만 당하고 내뺍니다.
이 사장은 부산저축은행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산피해가 늘어난다며 농성 해제를 호소했지만, 예금 피해자들의 분노만 키웠습니다.
▶ 인터뷰 : 부산저축은행 예금 피해자
- "우리 돈을 주면 돌아가겠습니다. 우리 돈 주세요."
같은 시각 서울중앙지법.
▶ 인터뷰 : 부산저축은행 후순위 비상대책위원회
- "후순위 채권 전액 배상하라!"
부산저축은행 후순위 채권 피해자 180여 명이 모여 10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습니다.
후순위 채권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실을 감춘 저축은행과 외부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은 물론 감독 역할을 소홀히 한 금융감독원과 정부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봉건 /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 비대위 단장
- "후순위 채권을 전혀 모르는 노령층과 정말로 어려운 민초들에게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이헌욱 / 변호사
- "제대로 된 자기 역할을 누구 하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산저축은행이 1천억 원이 넘는 후순위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고, 이를 매입한 피해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이처럼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법적 소송에까지 나서자 금감원
후순위채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불완전 판매가 확인되면 투자자들의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뒷북 대책에만 골몰하는 정부 당국의 모습에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집단행동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