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식당 브로커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온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힘들고 지쳤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송찬욱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 질문 1 】
임상규 전 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발견 당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 기자 】
오늘 오전 8시쯤 전남 순천시 서면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촌 동생인 임 모 씨가 발견을 해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발견 당시 임 전 장관은 양복 차림에 운전석 좌석을 뒤로 한 채 바른 자세로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시신을 순천의료원으로 옮기고 가족들과 협의 후 부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임 전 장관이 발견된 차량 조수석에는 번개탄을 피운 화덕과 함께, A4용지 1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유 전 장관은 유서에 "그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힘들고 지쳤다"며,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 금전거래는 없었다"고 기록했습니다.
【 질문 2 】
임상규 전 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 기자 】
순천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임 전 장관은 건설현장식당 브로커 유상봉 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지난 3일 출국금지 조치됐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유 씨에게서"경북지역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공무원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사례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임 전 장관은 유 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이긴 하나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지 않았으며, 아파트 매수 자금 등을 마련하려고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동부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임 전 장관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었지만, 소환통보를 한 적은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임 전 장관은 또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사돈관계인데요.
부산저축은행 사전인출과 관련해 지난 3일 3시간 정도 대검 중수부에서도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