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충남 당진에 위치한 행담도 휴게소에서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특집 녹화가 진행됐다. 이번 가요제는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무한도전' 음악 특집이다.
올해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지난 두 차례 가요제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1등 선발, 즉 '순위'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강변북로 가요제'에서는 하하의 '키작은 꼬마 이야기'가,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는 유재석-타이거JK의 '퓨처 라이거'가 각각 대상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번 가요제는 김태호 PD가 "'음악은 즐거워야 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했다고 밝힌 바와 같이 순위 경쟁 자체를 없애고,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축제 형식으로 기획해 그 의미를 더한다. 최근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가수들의 서바이벌 노래 경연 형식을 취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은 것과 상반된 행보다.
덕분에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 녹화 후 쏟아지는 '성적 스포일러'가 사라졌다. 그 대신 무대를 함께 한 출연진과 제작진의 감격스런 소감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태호 PD는 1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음악은 즐거워야 한다'라는 명제에서 시작한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무한도전 7년 중 이렇게 기쁜 날이 있었나 싶습니다. G.드래곤과 10cm가 한 무대에 설 수 있던 음악축제.. 경쟁이 아닌 서로에 대한 Respect~!"라고 감격을 전했다.
김 PD는 "2년 뒤 가요제는 어떻게 가야하나.. 이번으로 끝내야하나.. 막막해지는 이 순간, 파트너 바꿔서 다시 하자는 언약, 진심인지 실언지 모르겠지만 '내가 언제 그랬어?'하기 전에 못박아 버립니다"며 "감사합니다.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고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밖에 이적은 "정말 즐거웠던 두달이었다. 이제 촬영이 없다니 갑자기 닥치는 허전함. 팀이었던 (유)재석이형과는 물론이고 모두와 정든 시간. TEO(태호) 피디 약속 지키실거죠? 또 하자"라고 적었으며, 길은 "우리 2년뒤 다시 뭉치기로 한 약속 잊지말자고요...!!"라고 적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한편 총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무대에는 유재석-이적, 박명수-G드래곤, 정준하-스윗소로우, 정형돈-정재형, 노홍철-싸이, 하하-10cm, 길-바다 팀이 각각 참여해 열띤 무대를 펼쳤다. 현장에는 1만 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운집해 '무한도전'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짐작케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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