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공포에 빠뜨린 장출혈성 대장균의 오염원을 놓고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가 원인으로 지목했던 새싹 채소를 검사해보니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독일 북부 지방에 위치한 한 농장.
장출혈성 대장균 오염원으로 이곳의 새싹채소가 지목되자 농장 주변이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새싹 채소에서도 대장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독일 정부는 새싹 샘플 40개 가운데 23개에 대해 검사를 했지만, 문제의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아이그너 / 독일 농업·소비자부 장관
- "첫 번째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익히지 않은 채소를 먹어서는 안 됩니다."
스페인산 오이가 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독일 정부가 또 잘못 짚은 겁니다.
다만, 새싹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빨리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검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해당 업체도 비료를 쓰지 않고 씨앗과 물만 이용해 재배한다며 오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22명이 이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등으로 숨졌고 환자는 2천 1백여 명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샤인쉬 / 장출혈성 대장균 환자
- "의사들이 갑자기 바쁘게 움직였고 저의 피검사 결과를 통보받았을 때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EU는 오늘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슈퍼 박테리아 확산을 막을 대책을 논의합니다.
오염원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대장균에 대한 유럽 국민의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