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 농성 사태 닷새 만에 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대학본부를 전격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를 가졌습니다.
비록 합의점 도출엔 실패했지만, 오는 6일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하는 등 일단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사회학 과목 아닌가? (아니오, 정치학 과목입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대학본부 점거 농성 사태 닷새 만에 자신의 집무실을 둘러봅니다.
총장실을 점거한 채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학생들의 전공 서적도 살펴봅니다.
이후 오 총장은 곧바로 학생들과 대화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오연천 / 서울대학교 총장
- "앞으로 우리가 같은 서울대학교 가족 구성원으로, 의미 있는 대화를 갖는, 그러한 전환점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 총장의 전격적인 방문은 앞서 대학 평의원회에서 지적한 '소통 부족 해결' 권고안의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평의원회는 '필요하면 총장이 직접 법인화 재논의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높은 수위의 의견도 거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삼옥 /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 "대학 사태가 심각하니까 재논의해 주길 바란다 할 수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법인화 중단'과 '법인화 계속'이라는 입장 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지윤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 "설립준비위원회 해체하라는 근거들을 들으셨고, 그 정도면 왜 해체하라는지 알 수 있으셨을 거 같고요."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오는 6일 오후 학생 40명과 총장, 보직교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법인화 토론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