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사이버 공격에 대해 무력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해킹을 당하는 등 사이버 테러의 피해가 커지자 강경책을 내놓은 것입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국방부가 사상 처음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공식 대응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달 중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국방부의 사이버 테러 대응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을 전쟁행위로 간주해 무력 대응까지 검토한다는 게 이번 전략이 핵심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해킹의 본거지를 추적해 똑같은 피해를 주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미군의 한 관리는 만약 적국이 해킹으로 우리의 전력을 차단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중공업단지에 미사일을 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 미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까지 해킹을 당하자 서둘러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커들의 사이버 테러 행위가 적대적 국가의 군사공격만큼이나 위협적인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란 핵시설을 마비시킨 악성코드 '스턱스넷'은 발전소와 공항, 철도 등 국가 기간시설을 초토화할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 백악관도 사이버 테러와 관련해 국가가 적절한 조치를 강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사이버테러 방지법'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해킹 공격의 진원지를 밝히기 어려울 뿐 아니라, 대응 수위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다는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