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기적의 오디션’의 2차 오디션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참가자들의 심사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곽경택 감독, 김갑수, 이범수, 김정은, 김태형 PD가 참석,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기획 의도와 심사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SBS ‘영재 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을 만든 제작부 김태형 차창 PD는 “노래 오디션은 콘텐츠가 매력의 주가 된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연기자, 즉 사람 자체의 개성과 성격, 리얼리티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며 “연기를 통해서 드러나는 감정의 전달부분이 노래 오디션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기자 오디션은 노래 오디션과는 다를 수 에 없다. 순간적으로 강하게 차오르는 느낌과 전율, 그리고 시청자들의 흥을 돋울 수 있다는 장점을 다 버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김 PD는 “솔직히 처음 기획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될까 했지만 1분 내지 1분30초 정도의 연기를 보면 빠져들게 된다”며 “연기만 보는 것이 절대 재미없는 게 아니다. 기승전결이 있고, 파노라마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도 심사위원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의심했다.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굉장히 밝고 코믹하고 대중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이 제작되겠거니 했는데 와서 보니 이렇게 진지해서 과연 다른 방송과 경쟁이 될까할 정도로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곽 감독은 “하지만 원래 취지가 좋은 연기자를 진지하게 발굴하는 게 목적이라고 해서 편안하게 하고 있다”며 “연기도 있고 노래도 있고, 춤도 추고 무술도 한다. 노래만 듣는 것보다 버라이어티하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예비 연기자들의 선배들 역시 심사위원을 맡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이범수는 “뛰어난 수준에 올라있는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라기 보다 아직은 기술적으로 부족하지만 재능과 잠재력 있는 사람들이 기적을 일궈낼 수 있는 취지가 있기 때문에 도전자가 지니고 있는 재능을 중점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수는 “다양한 감정의 연기를 사실적으로 하고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할테니 나는 도전자를 누를 것을 중점으로 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연기는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 배우, 여러 스태프를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니 도덕책에 나오는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인간이 돼야 연기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를 심사과정에서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곽 감독 역시 “우선 얼마나 많은 잠재력이 있는지가 핵심 심사요건”이라며 또 “무대에서 자신을 프레젠테이션 할 때 어떤 매너로 자신을 보여주느냐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통스러운 것은 도전자들의 개인사가 많다”며 “이것을 안 보고 하자니 살아온 길을 모르겠고, 안 보자니 냉정할 수 없게 되지만 그래도 냉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적의 오디션’올 초부터 회의를 시작해 3월부터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LA에서 지역 예선을 했다. 서울 지원자 1만1000여명 가운데 1차 예심을 통과했다. 6월24일 첫 방송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