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사학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명지학원 이사장 재직 시절 2천500억여 원을 횡령·배임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명지학원은 명지대학교 등 4년제 대학 2개와 전문대, 중·고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입니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명지학원 이사장을 지낸 유영구 씨의 범행은 수익사업체인 명지건설이 위기에 빠진 200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유 씨는 명지학원 소유의 건물을 매각한 뒤 1,735억 원을 자신이 개인 지급보증을 선 명지건설에 무담보로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명지건설이 부도날 경우, 유 씨가 명지학원의 경영권을 잃고 개인 파산을 할 것이 두려워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 씨는 또 명지대학교 캠퍼스 부지를 명지건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340억 원을 빼돌려 명지학원의 빚을 갚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건물 매각 뒤 수익이 사라지자 교비를 횡령해 PF 대출금을 갚거나 직원 인건비로 사용하고, 5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있습니다.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 KBO 총재에 취임한 뒤 구속 하루 전인 지난 2일 사퇴한 유 씨.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사학비리 혐의가 드러난 만큼, 유죄가 인정될 경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