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부위원장의 방중은 혈맹 관계인 중국에 북한의 공식후계자임을 인정받기 위한 방중이라는 관측입니다.
내년 강성대국 완성의 해를 앞두고 대·내외에 본인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단독 방중 목적은 후계자 공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후계자로 인정받은 지 8개월 밖에 안 돼 다른 의제를 논의하기엔 이르다는 점이 이를 가장 크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의 내부 영향력을 반영하는 이름이 담긴 구호가 보도된 것도 최근의 일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후계 구도를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중국의 초청이 있었고, 2인자로서, 후계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봅니다.…후계자로서의 관심사항과 이에 대한 중국의 협조가 이번 방중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고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시절 전례를 봐도 그렇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계자 시절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역할을 분리해 내치에 집중했고 후계자 내정 후 3년이나 지나서야 대외 공인을 위해 혈맹 관계인 중국을 찾았습니다.
따라서 당장 남북관계 조율이나 경제 협력 목적 등 외교 분야에 나서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수행원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대표적인 후견인이라는 점도 후계자 공인을 위해서 방중했다는 데 힘을 싣고 있습니다.
아울러 열차를 타고 혁명 유적지를 방문하는 '후계자로서의 답사 루트'를 밟을 전망이어서, 3대 세습의 정당화란 메시지를 알려 내부 결속과 대외 공인을 추구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