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기덕 감독과 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또 다시 주목받았다.
대부분의 연출 작품마다 박수와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논란과 화제를 일으킨 두 감독이 제64회 칸 국제영화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그의 다재다능함보다 관심을 끈 건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후배 감독과 동료 배우들에게 비난을 퍼붓고, 한국 정부를 향한 칼날도 숨김없이 드러냈다는 점이다. 노골적인 독설과 조소는 보는 이들을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의 통쾌한 복수 방법”, “섣부른 접근 방식”이라는 등의 반응도 상존했다.
특히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후배 감독의 실명을 거론하며 세계인들 앞에서 자신의 영화 인생 13년을 낱낱이 고한 김 감독은 국내는 물론 프랑스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을 정도다.
그는 독일계 혈통임이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투로 말해 주위를 경악케 했다. 하지만 “나는 나치다”라는 표현까지 한 그는 결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명에 나서야 했다. 그는 “내가 오늘 아침 기자회견에서 한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나는 반(反)유대주의자도 아니고, 인종적으로 어떤 편견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나치 또한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하고 싶은 말을 영화를 통해 쏟아냈고, 폰 트리에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놀랄만한 돌발 발언을 했다는 점만 차이가 있을 뿐 현재까지 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영화감독들로 꼽히고 있다.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오른 김 감독과 ‘공식 경쟁’ 부문에 오른 트리에 감독의 영화가 수상으로 세계인들의 시선을 계속 이어갈 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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