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오늘(16일) 법정에 출두합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에 맞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스트로스-칸 총재의 체포로 프랑스 정치 지형에 지각 변동이 예상됩니다.
윤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텔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뉴욕 경찰에 체포된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옷을 입지 않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하자 달아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세사 / 뉴욕 경찰 대변인
- "(예상되는 혐의는) 강간 미수와 성범죄, 불법 감금입니다. 오늘 밤 당장 기소돼 내일 이곳을 떠날 예정입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 2008년에도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의혹으로 조사받은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장 폴 / 프랑스 시민
- "아침부터 매우 놀랐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두 그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대책을 논의한 IMF는 규정에 따라 당분간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총재대행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긴급 집행이사회를 열어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기로 했습니다.
올해 62살인 스트로스-칸 총재는 프랑스 재무장관을 거쳐 2007년 IMF 총재에 올랐으며, 프랑스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성추행 파문으로 스트로스-칸 총재의 대권 도전엔 먹구름이 끼게 됐고, 경제지도자의 이미지마저 무너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