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핵 안보 정상회의에 북한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제안인데,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베를린에서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5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제 2차 핵 안보 정상회의에 초청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으로서는 국제 사회에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비핵화에 대해 확고히 합의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이런 합의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청와대는 세부적인 이행계획이 아닌 전반적 목표와 국제사회의 확고한 약속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합의가 이뤄진다면 남북대화든 6자회담이든 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연평도와 천안함에 대한 사과는 대화보다 먼저가 될 수도 나중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전제라는 점은 분명히 했지만, 도발에 대한 사과는 대화의 선결 조건이라는 기존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과거 분단의 상징이자 현재 통일의 상징이 된 브란덴부르크 문을 시찰하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그토록 두터웠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 현장에 와 보니 대한민국의 소원인 통일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 스탠딩 : 강상구 / 기자
- "북한을 핵 안보 정상회의에 초청한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북한의 태도 변화라른 전제 조건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공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베를린에서 MBN뉴스 강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