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은 미 해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40분 만에 사살됐습니다.
빈 라덴의 은신처는 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당시 치열했던 교전 상황을 윤호진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미국의 추적을 10년이나 따돌려온 빈 라덴은 동굴도 산속도 아닌, 도심 한복판의 파키스탄군 시설 코앞에 있었습니다.
높게 쳐진 담장과 철조망, 사방이 막혔고, 건물로 통하는 문은 단 두 개, 은신처는 철옹성과 다름없었습니다.
미군은 하늘길을 택했습니다.
새벽 1시 15분, 파키스탄군이 제공한 헬기 네 대가 어둠을 가르고 빈 라덴을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 20여 명의 침투 작전.
경계 근무를 하던 알-카에다 병사들의 유탄 발사기에 헬기 한 대가 격추됐지만, 요원들은 무사히 침투했습니다.
건물 곳곳엔 총성이 울려 퍼졌고, 은신처는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어지럽게 널브러진 이불과 베개, 벽과 옷장은 총격에 부서졌고 바닥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남성 두 명이 사살됐고, '인간 방패' 역할을 한 여성 요원 한 명이 죽었습니다.
직접 총을 들고 싸운 빈 라덴도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국가를 지키려고 하나로 뭉쳐왔고, 사악한 테러를 자행한 자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했습니다."
은신처 일대 수색은 파키스탄군이 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빈 라덴 아들 한 명이 숨졌고, 빈 라덴 부인 두 명과 자녀 6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년을 도망쳐온 오사마 빈 라덴, 하지만 마지막 40분은 피하지 못 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