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 고국 무대에서 '리스트 연주회'를 갖습니다.
'건반 위의 구도자'가 조명한 리스트는 어떤 모습일까요.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1970년대 초반, 뉴욕을 깜짝 놀라게 했던 라벨 전곡 연주.
이후 스트랴빈과 베토벤 등 한 음악가에 집중하며 깊은 해석력을 보여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올해는 리스트를 택했습니다.
▶ 인터뷰 : 백건우 / 피아니스트
- "그분의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할 얘기가 많은 분 같아요."
같은 곡을 한 번도 똑같이 연주하지 않을 만큼 격정적이었던 리스트.
▶ 인터뷰 : 백건우 / 피아니스트
- "리스트는 굉장히 진실한 사람이었던 것 같고, 자기 곡을 계속 변화시키면서 그 속에 숨겨진 에센스를 끄집어내려고 노력하는…"
'5개의 헝가리안 포크송', '소나타 b 단조' 등 후기 작품과 문학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곡들을 무대에 올립니다.
아내이자 배우인 윤정희 씨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고 나서 첫 귀국인 만큼 기쁜 마음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백건우 / 피아니스트
- "너무 자랑스럽고 기분 좋았죠. 두 부부가 그 상을 타기는 쉬운 일이 아니죠. (영화) 시로서 많이 알려져서 깜짝깜짝 놀라요."
'문학과 피아노', '후기작품과 소나타'라는 타이틀로 2회로 나눈 이번 연주회는 일주일의 시간차를 둬 관객과 연주자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