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학생 자살 사건과 관련해 긴급 소집된 카이스트 이사회가 서남표 총장에 대한 거취 논의 없이 끝났습니다.
직접적인 퇴임 압박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학사 개선안과 사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카이스트 학내 논란과 관련해 긴급 소집된 카이스트 이사회에 서남표 총장이 굳은 얼굴로 나타납니다.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도 준비한 짤막한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서남표 / 카이스트 총장
-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15명의 이사진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오늘(15일) 이사회에선 서남표 총장의 퇴임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학사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징벌적 등록금제 폐지, 영어수업 축소와 같은 수습책을 서 총장이 이사들에게 보고하는 수준이었습니다.
▶ 인터뷰 : 오명 / 카이스트 이사장
- "오늘의 이사회는 총장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는 이사회가 아니고 현안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는 이사회였습니다."
지난 20일 비상학생총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한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일단 내일(16일)까지 서 총장의 태도를 지켜보고 입장을 정리할 방침입니다.
총학생회는 이사회 개최에 앞서 학사부담 경감을 위한 학교 측의 정책이 일방적이라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곽영출 / 카이스트 총학생회장
- "이 개선안은 학생 사회와 전혀 협의되지 않은 학교 당국의 일방적인 의견으로, 학생 사회에 공지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총장의 거취를 결정짓는 공식기구인 이사회가 서 총장을 사실상 재신임했지만, 퇴임 요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학교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어 사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