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후쿠시마 원전의 운명은 앞으로 복구작업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느냐에 달렸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현재 상황을 체르노빌 참사 때와 비교해봤습니다.
【 기자 】
똑같은 7등급으로 분류됐지만, 25년 전 발생했던 체르노빌 참사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사고 원인부터 모든 것이 다릅니다.
체르노빌은 원자로 내부의 급격한 출력 상승으로 원자로가 자체 폭발한 결함에 의한 사고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과 쓰나미라는 외부 충격으로 벌어진 사고입니다.
원자로 가동 방식도 달랐고, 무엇보다 후쿠시마 원전에 있는 격납용기가 체르노빌 원전에는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적 유출량은 최대 63조 베크렐에 이르긴 하지만, 체르노빌 때의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체르노빌 때는 사고 직후 56명이 숨졌지만, 일본은 아직 사망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한 달 이상 지속하면서 상태가 심각해지고 있고, 원자로의 격납용기 손상 여부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만약 격납용기의 훼손이 심각해 원자로 안의 연료봉이 녹아내린다면 체르노빌보다 더 큰 재앙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일본 정부가 원전 복구와 완전 폐기 사이에서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