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가면 꼬박 서서 일하는 계산원들 보실 겁니다.
하루에도 대 여섯 시간씩 선 자세로 일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을 위한 의자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 마트 계산원들이 바쁘게 손을 놀립니다.
물건을 집어 바코드를 찍고 전산 처리도 하고 카드 계산을 도와줍니다.
뒤에는 하나같이 간이 의자가 마련돼 있지만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원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계숙 / 대형마트 계산원
- "업무를 볼 때는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허리에 부담이 간다고 들었어요. 무거운 물건이 올 수도 있고 팔이 안 닿는 부분까지는 손이 안 닿잖아요. 그러니까 서서 하죠"
▶ 스탠딩 : 임진택 / 기자
- "실제로 대부분 대형마트에는 의자가 구비돼 있습니다.하지만 앉아서 근무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한 구조입니다. "
국내 대형마트의 계산대는 대부분 선진국과 달리 근무자에 대한 고려 없이 입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 비난 여론이 일자 뒤늦게 의자만 덜렁 갖다 놓은 겁니다.
▶ 인터뷰 : 임상혁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 "형식적인, 의자를 놓으려고 하니까 '놓아야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훨씬 더 컸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앉으려야 앉을 수 없는 의자를 놔주고, 앉을 수 없는 곳에 의자를 놓고 그러니까 못 앉는 겁니다. "
이렇다 보니 실제로 앉아서 근무하는 계산원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습니다.
당연히 직무 만족도가 다른 업무에 비해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의 대형 마트에는 1만 명이 넘는 계산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업계가 이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