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과 프랑스군의 개입으로 항복한 것으로 알려졌던 코트디부아르의 그바그보 대통령이 자신은 항복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그바그보의 퇴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6일) 새벽, 그바그보 대통령이 유엔에 항복했다는 외신이 긴급히 전해졌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그바그보 대통령은 프랑스의 한 방송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전히 자신이 대통령이라면서 퇴진은 협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지 유엔과 프랑스군에 공격을 멈추라며 전쟁 중단을 요청했고, 현재 정전 조건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투산 알랭 / 그바그보 특별 고문
- "그바그보 대통령이 항복했다는 건 사실무근입니다. 그바그보 대통령이 왜, 누구에게, 무엇을 위해 항복해야 합니까?"
그바그보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패배하자, 결과에 불복하면서 대통령 당선인인 와타라 후보 측과 4개월째 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1천500명 이상이 숨졌고, 수도 아비장에서는 10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내전이 장기화하고 민간인 학살 조짐을 보이자 보다 못한 유엔과 프랑스가 나서서 와타라 당선인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궁까지 공격하는 전면전을 펼치면서 백기 투항을 이끌어내는 듯싶었지만, 아직 혼란은 수습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그바그보가 조만간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