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이후 우리 정부는 '한반도는 안전하다'는 말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기 시작하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드러내며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3일, 강원도에서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검출됐지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농도가 높아진 나흘 뒤에야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어젯밤(28일)에도 서울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직후, 정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가 두 시간 뒤엔 검출된 게 맞다고 번복했습니다.
그 사이 국민들은 혼란과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윤철호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 "어제 (오전)10시에 시료에 대한 분석이 시작됐고, 그 시료의 분석에 24시간이 소요되고 24시간 후인 오늘 아침 10시가 돼야만 신뢰성 있는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같은 사안을 놓고 달리 분석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제(28일) 오전 윤철호 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방사성 물질의 유입경로는 편서풍이 아니라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돌아오는 새로운 경로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것 역시 큰 범주의 편서풍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승배 / 기상청 대변인
- "큰 줄기는 (지구 한 바퀴 도는 편서풍을 따라) 이렇게 흘러갔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제논이 왔던, 오늘 방사능을 (오게 한) 이 기류도 그 당시를 보면 캄차카 반도로 북상하는 공기의 이동이 있었고…."
국민의 불안을 키우는 것이 방사선에 대한 국민 스스로의 걱정이 아니라 정부의 미덥지 못한 태도와 대응 능력은 아닌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