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피폭자 3명이 확인돼 일본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2일) 오후 3시 36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가 엄청난 진동과 함께 폭발했습니다.
연기와 잔해가 공중으로 치솟으며 원전 전물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폭발이 원자로 용기가 깨지며 일어난 게 아니라 원자로 밖의 수소가 산소와 반응하며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1987년 구소련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폭발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원전 인근에선 대지진 직후 누출된 소량의 방사선으로 인해 이미 피폭자가 발생했습니다.
일본 지지통신은 후코시마 제1원전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후타바 후생병원에서 방사선 피폭자 3명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폭자들의 건강 상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병원 의료진은 자위대에 방사선 오염 제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당초 10킬로미터였던 대피반경도 20킬로미터로 확대됐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13일) 새벽, 원전 인근에서 검출된 방사선 물질인 세슘이 고열로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상황을 뜻하는 '노심 용해' 때문에 일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노심 용해를 진정시킬 원자로 냉각장치가 신속히 수리되지 않으면 방사선 물질은 더 많이 누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에 하나 방사선을 가로막고 있는 원자로가 완전히 무력화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는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