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급등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직장인들이 싼값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공공기관 구내식당으로 몰리고 있다는데요.
이에 반해 시중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어 식당가는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구청 구내식당입니다.
점심을 먹기 이른 시각인데도 식당 안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물가에 외식비도 덩달아 오르면서 싼값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구내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혜욱 / 영양사
- "일반 식당들이 음식값이 많이 비싼 데 비해서 저희 식당은 밥도 마음대로 드실 수 있고 아무래도 저렴하니까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근처 직장인들에게도 이곳 구내식당은 소문난 인기 장소입니다.
외부인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데 드는 비용은 단돈 3천5백 원.
원하는 만큼 추가로 먹을 수 있어 가벼운 주머니로도 든든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진 / 인근 직장인
- "일주일에 4번 정도 오는데 가격도 싸고 맛있어서 이 식당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음식점이 몰려 있는 인근 식당가입니다.
한창 손님으로 붐벼야 할 시간대에 가게 안은 한가하기만 합니다.
물가 급등과 구제역 사태의 압박에도 점심값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임기형 / 식당 종업원
- "구정 전후로 고객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1월 초에 오픈했는데 구제역까지 겹쳐서 기대치만큼 (이익이) 오르지 못하고…."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호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은 요즘,
알뜰하게 점심을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가격을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