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를 끝으로 초중고교 졸업식이 대부분 마무리됐는데요.
기존의 딱딱한 분위기와는 달리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마당 공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학생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졸업식장에 들어섭니다.
이 학교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예 졸업식 시간을 늦은 오후로 잡았습니다.
20년 뒤 자신에게 보낼 편지를 넣은 타입 캡슐이 전달되고, 추억이 돼버린 개근상 대신 탐구상, 우정상 등이 졸업생 모두에게 수여됩니다.
▶ 인터뷰 : 최임성 / 혜화초등학교 졸업생
- "6년 동안의 시간을 마친다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중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즐거웠어요."
폐회사까지 마쳤지만, 진짜 졸업식은 지금부터.
졸업생들의 깜찍한 공연에 식장에는 환호가 쏟아집니다.
교사와 학부모들도 오늘만큼은 축제의 주인공이 돼 분위기를 한껏 띄웁니다.
▶ 인터뷰 : 우선명 / 졸업생 학부모
- "아이들한테 보람있는 일을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해서…. 한 달 반 정도 준비했어요."
다른 학교에서도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면서 딱딱한 졸업식장은 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교사가 제자를 감시하고, 학교 밖에는 경찰이 둘러싼 씁쓸한 풍경 속에서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막장 뒤풀이.
졸업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졸업식 문화가 기존의 혼탁한 뒤풀이 문화를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