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지구대 안에서 존속 살인이 일어나고 자해 소동이 빚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많지만, 현행 지구대가 모든 범죄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지구대.
최근 택시기사 폭행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나가던 40대가 자해를 시도한 곳입니다.
서랍 안에 가위가 있었지만, 돌출행동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지구대 관계자
- "갑자기 서서 순간적으로 한 행동이어서…."
설 연휴, 경기도 의정부의 한 지구대에선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요즘 범죄예방의 최일선인 경찰서 지구대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 걸까.
우선 기강 해이가 꼽히지만, 술에 취한 사람이나 범죄자들을 쉽게 다룰 수 없는 약한 공권력도 한 원인입니다.
게다가 방범과 발생 사건 초동조치, 교통, 여성·청소년 업무 등 할 일이 산더미인 현실도 지적됩니다.
▶ 인터뷰 : 일선 지구대 경찰관
- "지구대에서 하는 일이 이제 예방근무인데, 예방이라고 해서 방범순찰이 기본이에요, 사실은."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지구대에서 하는 일들이 지나치게 다양하게 많다는 것, 그에 비해 충분한 인력은 완비되지 않았다는 것, 하는 일은 많은데 인력은 부족한, 따라서 관리가…."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지구대는 직접 시민과 접촉하는 현장입니다. 풀뿌리 치안 서비스는 곧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