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담 개최 합의…군사 실무회담 결렬로 '빨간불'

【 앵커멘트 】
정부는 북한의 남북 적십자회담 요구에 고위급 군사회담 이후 개최를 협의하자며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돼 적십자회담 개최 전망이 어두워졌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에 대해 남북 당국이 사실상 합의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이산가족 문제 등을 협의하는 적십자회담 개최에 원칙적 동의의 뜻을 밝힌 겁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조선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인도적 사안을 논의하자고 요구했습니다.

통일부는 그동안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만큼 이를 수용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 적십자회담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이후 적십자 회담을 갖겠다는 우리 정부의 계획이 틀어진 겁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이 성사되고 나면, 군사회담 이후에 적십자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일자나 장소 등을 협의해서 회담개최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 등을 정하게 될 것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군사 고위급회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적십자회담은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 개최 가능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군사회담에 이어 적십자회담까지 이어지던 대화 분위기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다시 얼어붙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